돈은 대체 어디서 만들어질까? 은행? 정부? 정답은 둘 다!

매일 쓰고, 매일 벌고, 매일 걱정하는 돈. 근데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나요? “이 돈이 대체 어디서 오는 거지?”

어딘가에 거대한 프린터가 있어서 24시간 돈을 찍어내는 걸까? 대통령이 버튼을 누르면 돈이 나오는 걸까? 진짜 답은 생각보다 훨씬 이상하고 — 훨씬 재미있어요.

실물 화폐 — 지폐와 동전은 누가 만들까?

먼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돈부터 얘기해볼게요.

한국에서는 한국은행(중앙은행)이 화폐 발행 권한을 가지고 있고, 실제로 찍어내는 건 한국조폐공사(KOMSCO)예요. ₩1,000원짜리부터 ₩50,000원짜리까지, 동전부터 지폐까지 전부 여기서 만들어요.

미국도 비슷해요. 연방준비제도(Fed)가 얼마나 만들지 결정하고, 조폐인쇄국(BEP)이 지폐를, 조폐국(Mint)이 동전을 만들어요. 재미있는 건, 미국은 매일 약 $5억 6천만 달러(약 ₩7,300억 원)어치 지폐를 찍어낸다는 거예요!

근데 여기서 반전: 조폐공사가 마음대로 돈을 찍는 게 아니에요. 한국은행이 “이만큼 필요해”라고 알려주면 그만큼만 만들어요. 식당으로 치면, 주방(조폐공사)이 요리를 하지만 메뉴판은 매니저(한국은행)가 짜는 거예요.

근데… 진짜 돈의 92%는 눈에 보이지 않아요

여기서 뇌가 멈출 수 있어요: 전 세계 돈의 약 8%만 실물 현금이에요. 나머지 92%는? 컴퓨터 화면 위의 숫자예요. 은행 데이터베이스의 디지털 기록이에요.

생각해보세요. 마지막으로 월급을 현금 뭉치로 받은 게 언제예요? 월세를 지폐로 낸 적 있어요? 요즘 돈은 대부분 전자적으로 움직여요 — 계좌이체, 카드 결제, 카카오페이, 토스 송금.

내 통장에 있는 ₩500만 원? 은행 금고 어딘가에 내 이름 적힌 ₩500만 원짜리 지폐 뭉치가 있는 게 아니에요. 그냥 컴퓨터 속 숫자예요. 그리고 여기서부터 진짜 머리가 뒤집어지는 얘기가 시작돼요…

은행이 ‘없던 돈’을 만들어내는 마법

여기가 진짜 핵심이에요. 시중은행들 — 우리가 통장 만들고 적금 드는 그 은행들이 — 실제로 돈을 만들어내요. 프린터로 찍는 게 아니라, ‘부분지급준비제도’라는 시스템을 통해서요.

이렇게 돌아가요: 내가 은행에 ₩1,000만 원을 맡기면, 은행은 일부(예: 10%)만 보관하고 나머지 ₩900만 원을 다른 사람에게 대출해요. 그 사람이 ₩900만 원을 자기 은행에 넣으면, 그 은행도 ₩90만 원만 남기고 ₩810만 원을 대출하고… 계속 반복돼요.

내가 맡긴 ₩1,000만 원이 결국 경제 전체에서 최대 ₩1억 원의 돈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! 프린터에서 나온 돈이 아니에요. 대출에서 태어난 돈이에요. 은행은 대출을 해줌으로써 말 그대로 돈을 창조하는 거예요.

“그러면 존재하는 돈보다 빚진 돈이 더 많다는 거야?” 네, 정확해요. 현대 은행 시스템에 오신 걸 환영해요. 모든 사람이 동시에 돈을 안 찾으니까 돌아가는 거예요. 동시에 찾으면? 그게 바로 ‘뱅크런(bank run)’이고, 말 그대로 공포 그 자체예요.

중앙은행의 마법 지팡이

시중은행이 대출로 돈을 만든다면, 한국은행(중앙은행)은 뭘 할까요? 게임의 규칙을 정해요:

1. 금리 조절: 금리를 올리거나 내려서 대출을 비싸게 또는 싸게 만들어요. 금리 인하 = 대출 증가 = 돈이 더 많이 생김. 금리 인상 = 대출 감소 = 돈이 줄어듦.

2. 지급준비율 변경: 은행이 보관해야 하는 돈의 비율을 바꿔요. 비율이 낮아지면 은행이 더 많이 대출할 수 있으니까, 세상에 돈이 더 많아져요.

3. 공개시장조작: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고팔면서 시장에 돈을 넣거나 빼요. 국채를 사면 시중에 돈이 풀리고, 팔면 돈이 빠져요.

4. 양적완화(QE): 위기 때(2008년 금융위기, 2020년 코로나) 중앙은행이 본격적으로 나서요. 미국 Fed는 코로나 때 수조 달러를 만들어냈는데, 그 돈은 전에 존재하지 않았어요 — 키보드 몇 번 두드려서 디지털로 창조된 거예요. 진짜로요.

그래서 진짜 돈을 컨트롤하는 건 누구?

솔직한 답은요? 복잡해요. 여러 주체가 함께 춤을 추는 거예요:

  • 중앙은행 — 규칙을 정하고, 금리를 조절하고, 직접 돈을 만들 수도 있어요
  • 시중은행 — 중앙은행 규칙에 따라 대출로 돈을 만들어요
  • 정부 — 돈을 빌리고 쓰면서 경제 속 돈의 흐름에 영향을 줘요
  • 우리 — 대출받고 소비하는 결정이 모여서 돈의 총량을 결정해요

아무도 “돈 프린터 버튼”을 독점하고 있지 않아요. 여러 주체가 서로 영향을 주며 경제 속 돈의 총량을 조절하는 거대한 시스템이에요. 이래서 인플레이션, 디플레이션, 통화정책이 그렇게 뜨거운 주제인 거예요 — 통화량을 “딱 맞게” 맞추는 건 경제학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거든요.


보너스 팩트

2008년 짐바브웨 초인플레이션 때, 이 나라는 10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를 찍었어요. 숫자는 천문학적이었지만, 실제 가치는 미화 약 $0.40(₩520원)에 불과했어요. 돈을 더 찍는다고 나라가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, 돈의 가치만 떨어진다는 완벽한 증거예요.


마무리

돈은 매일 쓰면서도 어디서 오는지 진짜 모르는 것 중 하나예요. 이제 알았죠: 대부분의 돈은 인쇄되는 게 아니에요. 은행이 대출을 해주면서 만들어지고,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절하면서 관리하고, 대부분 컴퓨터 속 디지털 숫자로 존재해요.

다음에 누가 “돈을 더 찍으면 되지!”라고 하면, 왜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지 설명해줄 수 있겠죠?

돈이 어디서 오는지 아는 것이, 내 돈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 아는 첫걸음이에요.


이 글은 교육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, 전문 금융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. 투자 결정 전 반드시 전문 금융 상담사와 상의하세요.


출처

  • 미국 연방준비제도 — 화폐 창조와 연방준비제도 시스템
  • 영란은행 — 현대 경제의 화폐 창조 (2014)
  • Investopedia — 부분지급준비제도, 통화 승수
  • 한국은행 — 화폐의 발행과 유통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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